"연예인 아내가 호스트바 다니다 협박당해"…조회 수 올리려는 유튜버들 '눈살'

"연예인 아내 호스트바 다녀"···실명 공개한 유튜버 논란
유튜브 이용자 87% "유튜버 '가짜뉴스 전파' 문제 심각"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들로 콘텐츠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들로 콘텐츠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유튜버의 경우, 과거 호스트바 출입으로 협박을 당한 연예인 아내 사건을 재조명하며 실명까지 거론해 문제가 되고 있다. 유튜버들이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 없이 연예인들을 소재로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인의 경우, 진실 여부를 떠나 논란에 휘말리는 순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유튜버는 유명 연예인 A씨의 아내 B씨가 호스트바에서 남성 접대부와 어울렸고, 이로 인해 협박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달 27일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 수 80만 회를 넘는 등 화제가 됐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사건은 2019년 B씨가 협박받은 사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호스트바 접대부였던 30대 남성은 B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호스트바를 드나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재판에 넘겨졌다. 매체들은 해당 사건을 익명으로 보도했다.


다만 이 유튜버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임에도 A씨와 B씨의 실명을 거론했으며, 이들의 사진을 썸네일 이미지에 사용하기도 했다.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B씨를 향한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또 다른 유튜브 채널들 역시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당 채널 외에도 연예인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은 적지 않다. 이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유는 광고 수익과 연관 있다.

유튜버는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조회 수, 중간 광고료 등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수익은 유튜버마다 다르지만, 일부 상위 유튜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유튜버 대부분은 조회 수 1000회당 1달러(약 1100원) 미만을 받는다. 즉, 조회 수가 늘어나면 수익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제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생활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이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의 경우, 아무렇게나 생산되는 가짜뉴스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유튜버들이 전달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심각성은 관련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월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는 유튜버들의 가짜뉴스 전파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고 있었다.


다만 이런 유튜버 발 가짜뉴스를 막을 법적 제도는 미비하다. 명예훼손 등으로 유튜버를 개별적으로 고소하지 않는 이상 이들을 처벌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고, 고소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렇다 보니 유튜브를 통해 생산되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은 방송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 방송을 챙겨보지 않더라도 자신이 구독한 유튜브 채널은 챙겨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유튜브를 보면 가끔 자극적인 썸네일이나 제목에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슈몰이를 위해 가짜뉴스를 만드는 유튜버들도 문제"라며 "가짜뉴스를 안 믿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며 믿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유튜브 시장에서의 경쟁 과열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게 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버들이 늘면서 남들과 다른 독특한 소재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뭐든 하다 보니 더 자극적인 요소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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