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만에…콧대 꺾인 서울 소형아파트

한남 이남 11개구 60㎡ 이하 1.06%↓
한달여 만에 3500만원 떨어진 곳도
대출 등 막히며 비선호 평형대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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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의 소형아파트 가격이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 전체 평균 집값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탈(脫)동조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집값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수요층이 얕은 비선호 주택에서 가수요가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KB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60㎡(전용면적)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이달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10억1132만원 대비 1.06% 낮은 가격이다. 월별 기준 해당 면적의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실거래가 역시 하락 거래된 곳이 쉽게 목격된다. 지난달 14일 7억6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 49㎡는 이달 20일에는 7억2500만원에 팔렸다. 한 달여 만에 35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54㎡ 역시 지난 6월 16억원에서 이달 3000만원이 하락한 15억7000만원에 거래신고됐다.


특히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띈다. 영등포구의 경우 이달 거래된 9건 중 5건이 하락했는데, 이 중 3건이 40㎡ 이하 아파트다. 강동구 역시 매매가격이 떨어진 4건 중 3건, 강남구는 2건(분양전환 제외) 모두 40㎡ 이하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등이 막히면서 비선호 평형부터 투자 수요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다만 집값 하락의 전조인지는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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