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기업 달러 채권 디폴트 87억달러 '사상 최대'

헝다그룹 사태로 부동산 기업 디폴트 잇달아

[이미지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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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신용 경색 여파로 올해 중국 기업의 달러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규모가 사상 최대로 늘었다.


26일(현지시간)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의 달러 채권 디폴트 규모는 8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디폴트 규모 82억7000만달러를 넘어섰고 2019년 38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올해 디폴트 채권 중 3분의 1은 부동산 기업과 관련된 채권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기업의 과도한 차입에 규제를 가한데다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고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모던 랜드 차이나(중국명 당대치업·當代置業)가 달러 채권에 대한 원리금 2억5000달러를 상환하지 못 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9월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 했다. 헝다그룹은 한 달 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8350만달러를 상환하면서 일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오는 29일에 또 4520만달러의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등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잇달아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중국 부동산 기업 갯수는 2개월 연속 사상최대를 기록 중이다. 9월에 34개 기업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고 10월에는 21일 기준으로 이미 44개 기업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7월까지는 강등 기업 숫자가 매월 10곳 미만이었으나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3분기 들어 그 숫자가 크게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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