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유럽수출 순항에 한 숨 돌린 르노삼성

남은 변수는 반도체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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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XM3(유럽명 '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호조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XM3는 총 9451대가 수출돼 국내 모델별 수출 순위에서 4위에 랭크됐다. 수출 상위 10위권 차종 중 현대자동차·기아 모델이 아닌 모델은 XM3와 트레일블레이저(한국GM) 뿐이다.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는 르노삼성의 미래 향방을 정할 핵심 모델이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 중단 이후 일감 부족에 시달려 온 르노삼성으로선 XM3의 해외시장 성공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동앗줄이었던 까닭이다.


물론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만 797억원의 적자를 내며 수렁에 빠진 가운데, 내수마저 부진하면서 올해 생산목표를 15만7000대에서 10만대로 약 30%가량 감축했다.


르노삼성은 이에 연초부터 '서바이벌 플랜'이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는 등 군살빼기를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둔 노사간의 대립이 지속되면서 생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유럽 주요국, 6월부턴 유럽 28개국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르노삼성은 모처럼 판매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1~9월 누적 수출량은 4만7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8% 늘었고,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XM3는 3만6227% 늘어난 3만7781대가 수출됐다.


업계선 XM3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6만대 가량이 수출 돼 옛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연간 약 10만대)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생산차질 규모를 30~40만대 수준으로 늘려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비교적 반도체 수급난에서 멀었던 르노삼성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수출 호조세가 반도체란 외풍에 꺾이지 않도록 면밀한 재고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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