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거나 얇거나"…인기 삼겹살 두께도 '양극화'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삼겹살을 둘러보고 있다.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삼겹살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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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일반 삼겹살 3배 '두툼삼겹살' 매출 전년비 63.8% ↑
두께 2㎜ '대패삼겹살', 근간 지방도 낮춘 '슬림삼겹살'도 인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겹살 수요가 세분화되며 '고객 맞춤형 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겹살 두께 '양극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두툼삼겹살'을 정상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가 이처럼 두툼삼겹살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고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 등에서 가능성을 보고 두툼삼겹살을 출시했다. 두툼삼겹살은 일반 삼겹살에 비해 약 3배 두껍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삼겹살의 두께는 8㎜ 내외다. 두툼삼겹살의 경우 두께가 25㎜에 달한다. 덕분에 식감이 우수하고, 가정용 후라이팬이나 그릴보다는 직화 및 석쇠에 굽기 좋다. 캠핑, 야외활동 중 구워 먹기 적합하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캠핑이 전국민적 인기를 끌며 그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3월부터 9월까지 이마트의 두툼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 신장률 1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약 15㎜ 두께인 '칼집삼겹살'도 인기다. 9㎜간격으로 4㎜ 깊이 칼집을 넣은 이 상품은 지난해 신장률 23.6%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반대로 2㎜ 내외의 얇은 두께로 자른 '대패삼겹살',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slim) 삼겹살'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이마트의 대패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했다. 대패삼겹살은 집에서도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데다 얇은 두께 덕분에 김치찌개에 넣어 먹거나 두루치기를 해먹기도 좋다.

올 3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삼겹살 역시 출시 반 년 만에 누계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했다. 슬림삼겹살은 일반 삼겹살(10~15%)보다 낮은 10~12% 수준의 근간 지방도를 지녔다. 이마트는 적정 지방량을 갖춘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국내 대표 돈육업체 '도드람'과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초음파로 돼지고기 도체의 지방량을 측정하는 '오토폼(Autofom) Ⅲ' 설비를 통해 슬림삼겹살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잘라 먹을 수 있는 '통삼겹살', 윤리적인 사육 환경에서 길러낸 돼지를 활용한 '동물복지 삼겹살', '무항생제 삼겹살' 등 '특화 삼겹살'을 운영 중이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이마트 특화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늘었다. 같은 기간 특화 삼겹살 매출이 삼겹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1%에서 36.1%로 11.0%포인트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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