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더 미식, 라면으로 시작"…프리미엄 간편식 시장 진출

"막내딸 위해 개발" 하림 라면시장 도전장
김홍국 회장, 주방장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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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하림 퍼스트 키친의 주방장이 직접 라면을 끓여 대접합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더(THE) 미식 장인라면’ 출시 기념 행사장에서 주방장으로 직접 나섰다. 김 회장은 "막내딸이 라면만 먹으면 피부 반점이 생겨서 라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끓인 육수를 농축해 액상스프를 만들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더 미식’ 브랜드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공식품을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목표다.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목적이 바탕이 됐다. 장인라면이 첫번째 제품이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만든 라면 요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트륨 양도 기존 라면(1650mg~1880mg) 보다 적은 1430mg로 줄였다.


김 회장은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지 못하면 ‘더 미식’ 브랜드로 출시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인라면은 5년간 치열한 연구 끝에 나온 상품이다. 김 회장은 "가루 스프를 만드는데 120~130원이 들어가는데 좋은 품질이 나올 수 있겠나"라며 "장인라면은 순수한 자연재료로만 가지고 국물을 내 원가 경쟁력에선 뒤처지지만 소비자들 입맛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인라면 가격은 2200원이다. 농심, 오뚜기 등이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라면과 비교할때 30% 이상 비싸다.


하림은 5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완공하고, 1인가구를 겨냥한 가정 간편식(HMR), 라면 등의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더 미식 브랜드로 내년부터 즉석밥, 만두, 국탕류, 스프, 죽 등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는다. 앞서 하림은 지난 3월 첨가물없이 100%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지은 ’하림순밥‘을 내놨다. 하림은 즉석밥을 개선해 더 미식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문도 두드린다. 김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이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후 내년부터 북미, 유럽 지역으로 진출한다"고 언급했다. 하림은 우선 내년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잡았다. ‘더 미식’ 브랜드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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