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마지막 美 SNS, 링크드인도 철수..."검열 강화로 서비스 중단"(종합)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두 만리방화벽에 차단
"SNS 기능 삭제한 구직게시판 서비스로 재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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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이 중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 강화와 잇따른 계정폐쇄 조치에 SNS 기능을 삭제하고 구인·구직 게시판 기능만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드인이 철수하면서 중국 내 미국 SNS는 모두 퇴출됐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강력해진 검열과 더 엄격해진 규정 준수 요구사항에 따라 중국 내 링크드인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올해 말부터 SNS 기능을 제거한 구직사이트인 ‘인잡스’ 서비스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링크드인까지 철수하면서 미국 SNS는 모두 퇴출됐다. 앞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대형 SNS는 2018년부터 중국에서 퇴출됐으며, 접속이 완전 차단됐다. 중국정부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 불리는 인터넷 검열·차단 시스템을 통해 미국 SNS에 대한 공식적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 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만리방화벽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전세계 5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 비즈니스용 SNS로 주로 구인·구직 부문에서 활발히 이용돼 다른 SNS보다 중국 당국의 간섭이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검열이 강화되면서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중국 당국이 인력 해외유출 우려와 불온한 내용의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 강화를 실시했으며 , 링크드인 측에 30일 내로 콘텐츠 검열기능을 강화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던 인권운동가나 교수, 언론인 등의 링크드인 계정을 임의적으로 차단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에만 중국에서 10건 이상의 링크드인 계정이 삭제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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