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 커진 인도 증시…"당분간 상승 여력 크지 않아"

가격부담·인플레이션 확대 압력 증시 부정적
'탈중국' 움직임 美와 협력 강화…중장기 매력은 높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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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압력을 받고 있는 인도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KB증권은 인도 증시에 대해 단기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과 인도의 경제와 외교가 강화되면서 대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 개선과 시장 친화적 통화정책 등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른 신흥국 대비 과거 수준을 크게 웃도는 가격 부담으로 반등 폭이 제한되고 있다 판단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이 이어지는 만큼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추가 확장은 부담되는 시기”라며 “향후 유동성 환수 정책의 강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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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건전성에 부정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까지 안정적이었던 인도 내수 연료 공급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인도 국영 석유 회사들은 국영 기업인 만큼 수익성보다 가격안정을 위해 국제 유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이달 들어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이창민 연구원은 “목표 범위 상단을 밑도는 물가 압력이 향후 높아질 수 있는데 정부는 주요 수익원인 유류세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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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물가 압력에 노출되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과 유류세 인하를 통해 시장 가격 안정을 꾀하는 대신 재정 수익의 큰 부분을 희생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 중앙은행은 재정 수익 감소를 감내하는 쪽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유동성 회수를 검토 중이다. 지속된 경제활동 회복과 예상을 하회하는 물가 압력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에 따른 부작용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동성 축소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시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인도의 화력 발전용 석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력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몬순 시즌 폭우로 석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공급 부족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높은 가격의 석탄을 수입해야 해 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 회복도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점도 우려 요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빠른 백신 접종이 지역 경제 활동을 정상화 시키고 있지만, 민간 소비와 투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심리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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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론 미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창민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를 통해 탙중국을 위한 신 공급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경기 개선에 따른 재정 개선과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 등은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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