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재집권 후 미국과 첫 회담‥인도적 지원 받기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미국과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갖고 인도적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일부 합의했다.


미국은 탈레반으로부터 아프간 영토에서 테러리즘 확산을 억제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슬람국가(IS) 등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아프간을 거점으로 각종 테러를 자행하거나 확산하는 상황을 차단해달라는 그간의 요구를 관철한 셈이다.

11일 주요 외신 등 국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탈레반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장악한 뒤 처음으로 9~10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을 진행했다.


탈레반 대표단은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이끌었고, 미국 대표단에는 국무부, 국제개발처(USAID), 정보기관 인사가 포함됐다.


주요 외신은 탈레반은 이번 접촉에서 미국으로부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기로 해 정권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민생 안정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측은 탈레반 정권 인정 문제와 관련해선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반응을 유보했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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