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제로에너지 건축분야 특허출원 年6.6%↑

제로에너지 빌딩 이미지 사진. 특허청 제공(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제로에너지 빌딩 이미지 사진. 특허청 제공(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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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의 특허출원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건물 내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단열, 태양광 등으로 자체 충족시킴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최종적으로 ‘제로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A기업의 친환경 빌딩이 해외 유수의 초고층 빌딩을 제치고 세계적인 건축학회에서 건축대상을 수상해 주목받기도 했다.


A기업의 빌딩은 창호와 외장재에 태양광 패널을 접목해 건물 내부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자체 생산해 충당하는 등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제로에너지 건축 관련 특허출원은 2008년 259건에서 2020년 560건으로 2.16배 증가했다. 수치상으로 연평균 6.6% 성장한 셈이다.

제로에너지 건축에 관한 특허출원 증가는 건축물의 단열 성능기준(2008년) 강화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2017년) 시행 등의 영향으로 건축업계 내에서 기술개발이 꾸준하게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08년~2020년 제로에너지 건축에 관한 기술유형별 출원비중은 고효율 단열시스템(34.2%)이 가장 컸다. 이어 고성능 창호시스템(36.3%), 태양광(23.5%), 지열(6.0%) 등 방식이 뒤를 잇는 양상이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중소기업이 전체 출원건수의 39.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고 개인(34.0%), 대기업(14.5%), 대학 및 연구기관(9.5%) 등이 뒤를 쫒았다. 업계에선 창호와 단열재 등 제로에너지 건축 자재별로 전문화 된 중소업체의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한다.


제로 에너지 건축의 개념도. 특허청 제공

제로 에너지 건축의 개념도.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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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을 옥상 등 한정된 공간에 설치하는 ‘액티브 기술’로 에너지 소비 제로화 달성이 어렵다는 한계를 인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 관련 기술개발에 관심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도드라진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은 건물의 외면을 이루는 창호와 외장재 등에 태양광 패널을 일체화하는 융·복합 기술로 최근 5년간 특허출원 건수가 3배 늘어났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제로에너지 건축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동일하게 감지된다. 가령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은 이미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를 추진해 보급률을 높여가는 추세다.


이러한 추이를 감안할 때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0억달러에서 오는 2035년 1조400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이유로 국내 건축업계가 앞으로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특허 등 지식재산권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특허청은 강조한다.


특허청 주거기반심사과 류제준 심사관은 “제로에너지 건축은 그린뉴딜의 핵심과제 중 하나”라며 “실례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제로에너지 건축을 단계적으로 의무화 하는 ‘제로에너지 건축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점차 확대될 제로에너지 건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업계는 관련 기술의 개발에 맞춰 이를 보호받을 수 있는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제로에너지 건축 로드맵은 2020년부터 우선적으로 1000㎡ 공공건축물에 적용하고 2025년부터는 동일한 규모의 민간건축물로 확대, 2030년부터 민간과 공공건축물 모두에 제로 에너지건축을 의무화 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한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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