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여도 괜찮아"…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장밋빛

4대 금융지주 순이익 3조8651억원으로 8.8% 증가 추정

"대출 조여도 괜찮아"…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장밋빛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조이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미 대출평잔이 크게 증가한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마진 확대까지 겹치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조865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조5499억원 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KB금융 1조2038억원 ▲신한금융 1조1363억원 ▲하나금융 8525억원 ▲우리금융 6725억원 순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된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반영돼 올해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3.19% 증가율로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 순이익도 1조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던 신한금융 역시 올해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이 예고됐다. 이대로라면 KB금융, 신한금융 모두 올해 전체 순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분기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 특히 타 금융지주 대비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급증과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관련된 지분법평가이익 700억원 인식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각각 연소득, 5000만원 이내로 축소되고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중단 및 한도 축소 등에도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추세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 말 567조3500억원 수준으로 2분기 말 555조4823억원 보다 12조원 가까이 늘었다. 오히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은행권 순이자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9월 중순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100→85%)도 재연장돼 순이자마진(NIM)도 추가 개선될 여지가 높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기적립한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출범 등도 시중은행 실적에는 위협요소가 아니다. 토스뱅크가 확보하려고 하는 중금리 대출 고객은 기존 시중은행의 주요 타깃이 아닌 데다 고신용자 대출은 지금 같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분위기에서 경쟁이 나타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가계부채 관리 보다 기준금리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1회에 그치지 않을 기준금리 인상, 차입수요와 대출 총량관리의 미스매치에 따른 가격협상력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까지 NIM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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