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금속활자 1632점 내달 일반에 최초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12월 31일까지 공평구역 출토 유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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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32점이 다음 달 3일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31일까지 전시를 마련해 서울 공평구역에서 출토한 유물 1755점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인 인사동 79번지 일원에서 출토한 한자 활자 1000여 점과 한글 활자 600여 점도 포함된다. 세종~중종 시기인 15∼16세기에 제작됐다고 추정되는 유물이다. 조선 전기의 금속활자가 한꺼번에 나온 첫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일부는 구텐베르크가 1440년대 서양 최초로 금속활자와 인쇄술을 개발할 무렵 또는 그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고 전해진다. 한자 활자는 제작한 해의 육십갑자를 이름으로 붙인다. 당시 발견된 것들은 1434년에 만든 갑인자(甲寅字), 1455년에 제작한 을해자(乙亥字), 1465년 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보인다. 몇몇은 서체·크기 등을 근거로 1420년 경자자(庚子字)일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전시에는 금속활자 외에도 조선 전기 과학유산인 천문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부품과 물시계 부속품 '주전(籌箭)'의 일부로 보이는 동제품, 화포인 총통(銃筒), 동종(銅鐘), 유물이 담겨 있던 항아리 등도 배치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 학술 발굴 30주년을 맞아 경복궁 출토 유물과 보존·복원 자료를 공개하는 전시도 12월에 마련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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