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세계 무역량 전망치 8%에서 10.8%로 상향조정

"백신 접종률 늘면서 무역회복세 뚜렷"
수출입 증가율 모두 아시아가 가장 높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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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상품 무역량 성장 전망치를 기존 8%에서 10.8%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해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수출입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경제회복 속도가 느리게 전개되고 있고 향후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봉쇄 재기 등 하방 위험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4일(현지시간) WTO는 지난 3월 8.0%로 발표했던 올해 세계 상품 무역량 성장 전망치를 10.8%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올해 세계 지역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3월 발표한 5.1%에서 5.3%로 역시 상향조정했다. WT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각국의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경제 재개가 본격화되며 무역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22% 급성장하면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며 "코로나19 문제와 함께 반도체 수급문제 등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지만, 현제 무역 회복세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응고지 오콘자 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역은 코로나19를 퇴치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무역량 성장률이 강력하게 회복되는 것은 세계 경제 회복에서 무역이 얼마나 뒷받침이 되는지 보여준다"며 "다만 전세계 지역별 불평등한 백신 접종률로 인해 지역간 경제격차가 커지고 있고, 이러한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면 결국 더욱 위험한 변종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져 현재 경제 회복세를 또다시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TO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아시아가 14.4%로 가장 높고 이외 유럽(9.7%), 북미(8.7%), 중남미(7.2%), 아프리카(7.0%), 중동(5.0%) 등의 순으로 수출 증가율이 나타나고 있다. 수입의 경우에도 아시아(14.2%)가 가장 증가율이 높고, 북미(11.9%), 중남미(10.8%), 유럽(9.4%), 아프리카(8.2%), 중동(5.4%) 등의 순으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WT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무역 성장률은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둔화될 것"이라며 "2022년에는 올해대비 4.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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