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산업, 2025년 300조원까지 성장…5년 새 2배 ↑"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2025년 매출 규모가 2500억달러(약 30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은 지난해 1280억달러에서 2025년 2570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내에서 현지 기업들이 개발, 생산하는 반도체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을 아우르는 수치다.

SEMI는 중국의 연평균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이 사실상 형성돼 있지 않았던 중국은 2001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고 2001~2013년 연평균 26%, 2015~2020년 연평균 17%씩 시장이 성장했다.

(자료출처=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출처=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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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는 "중국 반도체 산업 규모는 2001년에 100억달러에도 못 미쳤는데 2020년 기준으로 1280억달러까지 성장했다"면서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지난 20년간 매출이 확대된 것의 2배 만큼 커질 것"이라고 고속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은 칩 설계(IC design)와 파운드리 분야를 필두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중국 반도체 산업 중 가장 큰 설계 분야에서 자동차, 암호화폐 채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부문에서도 공격적으로 공장 구축을 확대해나가면서 중국의 반도체 웨이퍼 설비 점유율이 2010년 9%에서 지난해 17%로 급증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5.3%로 5위에 올랐다. 아날로그, 전력 및 파운드리 부문도 2020~2023년 연평균 13%씩 증가할 것으로 SEMI는 추정했다.

SEMI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2018년 130억달러에서 지난해 180억달러까지 급증했으며, 지난해 중국은 대만, 한국, 일본 등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반도체 장비투자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장비에 82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한국, 대만, 북미보다 투자 규모가 컸다.


김신 SEMI 중국 담당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아서 강력한 내수 시장과 자체적인 하이퍼스케일 플랫폼 업체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의 시대에 접어들며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위치에 올랐다"면서 "최근 중국과 미국이 기술과 반도체 리더십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지만 지속적인 압박은 오히려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신뢰할 만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결의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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