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인 커플에게 흉기 휘둘러 상해 입힌 30대 남성 검거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범행동기 안 밝혀

늦은 밤 호수 근처를 걷던 20대 남녀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27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늦은 밤 호수 근처를 걷던 20대 남녀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27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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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늦은 밤 호수 인근을 산책하던 20대 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큰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26일 오후 11시40분께 강원 속초시 영랑호 산책길을 걷던 20대 커플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남성은 목과 손목에 큰 상처를 입어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피해 여성도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오전 7시45분께 A 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는 "퇴근 후 여자친구와 밤 산책을 하러 영랑호수에 갔다. 중간 지점을 넘어서 가던 중 반대편에서 걸어 오는 사람이 제 뒤로 지나가더니 기습적으로 칼로 제 목을 찔렀다"라며 "바로 여자친구의 목에도 칼을 그었고 위험을 느끼고 저항하기 위해 상대방을 붙잡으려 하자 2차로 제 손목을 긋고 도망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고통도 없었고 패닉 상태로 구급차에 탔다. 다행이 목에 너무 깊지 않게 칼이 들어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꼬매야 했다"라며 "손목은 힘줄이며 신경들이 다 잘려나간 상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자친구는 빗겨나가 아홉 바늘을 꿰멘 상태다. (다른 분들도) 부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A 씨와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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