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스퍼 흥행 성공에…경차시장 재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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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19년만에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초반 사전예약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침체됐던 경차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14일 1만8940대 예약됐다. 이후 지난 23일까진 약 2만5000대가 사전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올해 생산목표가 연말까지 1만2000대, 내년 7만대임을 감안하면 사전계약 하루만에 올해 물량이 완판된 셈이다.


업계선 이런 캐스퍼가 경차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때 경차시장은 탁월한 경제성을 무기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자동차시장의 대형화·고급화 추세에 밀려 지난해엔 10만대 판매의 벽도 무너진 상태다.


올해 상황도 여의치 않다. 기아에 따르면 경차 모델인 레이·모닝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각기 2만3657대, 2만2962대였다. 한국GM의 경차모델 스파크 역시 올 8월까지 누적 1만3746대를 판매했다. 이들 3개 차종의 합산 판매량도 약 6만여대에 그친다.

캐스퍼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SUV 모델이라는 점, 현대차가 19년만에 내놓는 새 경차모델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상품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반면 트림별로 최저가격이 1385만원(스마트)~1870만원(인스퍼레이션)에 달해 다소 가격이 높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흐름이 대형화·고급화인 만큼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엔트리급 SUV로 포지셔닝한 만큼 캐스퍼의 흥행은 경차 시장의 재도약보단 'SUV 시장의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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