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티씨케이, 하반기 성장률 훼손 가능성”

지난 2일 특허 소송에서 패소…독점력 훼손 불가피
삼성증권 "티씨케이 목표주가 기존 25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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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싱글레벨셀(slc) 소재 및 실리콘카바이드(SiC) 복합 소재 관련 특허 소송에서 패한 티씨케이 는 향후 주력 부문의 독점력을 지니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만큼 방향성은 유효하다는 게 증권가 입장이다.


23일 삼성증권은 티씨케이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7일 기준 티씨케이의 종가는 14만3000원이다.

특허 소송에서의 패소가 목표주가 하향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 특허법원은 티씨케이의 slc 소재 및 SiC 복합 소재 관련 특허에 대해 특허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에 지난 3일 티씨케이의 주가는 14.76% 급락하는 등 하향세를 나타냈다.


향후 티씨케이의 성장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삼성증권의 의견이다. SiC링의 성장률을 티씨케이가 온전하게 흡수하기 어려우며 SiC링 비포마켓에서의 압도적 점유율도 하나머티리얼즈 등 경쟁사의 진입속도에 따라 소폭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포마켓이란 출고 전 미리 부품을 장착해서 나가는 제품군을 의미한다.


(제공=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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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장률도 훼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쟁사들이 본격 침투하면서 총시장규모의 일부를 잠식해 나가는 상황이다. 배현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은 기존 추정 대비 낮을 것”이라며 “올 3분기 중 마지막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면서주가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씨케이의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의 컨센서스는 각각 2723억원, 1043억원이다.

다만 여전히 기술력과 생산능력은 차별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씨케이의 장비 하나 당 생산능력은 경쟁사 대비 약 3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수율이 높고 화학기상증착(CVD) 로우(row) 장비에 대한 노하우 등 기술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배 연구원은 “비포마켓 업체로서 글로벌 식각장비업체와의 관계 및 신뢰도가 오랫동안 형성돼 있다”며 “비포마켓 내 지위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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