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뢰할수록 '코로나 백신 접종하겠다' 응답 높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부를 신뢰할수록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조교수·길정아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연구교수·최슬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부교수는 지난 6월 발간된 한국인구학 제44권 제2호에 실린 '코로나19 백신 수용성: 정부신뢰 요인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 2월5∼10일 25∼4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924명 중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72.61%, '접종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27.39%였다.


백신 접종 여부를 나타내는 '백신 수용성'을 종속변수로, 1∼5점 척도로 표시된 '정부 신뢰'를 주요 독립변수로 두는 방식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백신 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정부 신뢰 변수에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이 변수들을 통제한 뒤 분석한 경우에도 이 같은 경향이 유지됐다"며 "정부 신뢰 변수가 백신수용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 신뢰가 백신수용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측 확률로 변환한 결과, '정부를 매우 신뢰하는 집단'은 83.86%, '정부를 매우 불신하는 집단'에서는 65.39%로, 격차가 18.47%포인트였다.


지지 정당별로도 야당(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백신 수용성은 여당(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지지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민들의 정부 신뢰가 백신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부의 정책 시행에 대해 지지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 문제를 정파적 논쟁거리로 소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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