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싸이티바, 한국 내 백신 원부자재 생산시설 5250만달러 투자

文대통령,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 참석…글로벌 백신 기업, 한국 생산시설 투자 최초사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인 미국의 싸이티바가 한국 내 백신 원부자재 생산시설에 525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 내 생산시설에 투자한 최초의 사례다.


제76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현지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한미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 성과를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이수혁 주미국 대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의 16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추진에 합의한 이후 거둔 실질적인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첫 번째 자리로 이날 협약 체결 행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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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싸이티바(Cytiva)는 한국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525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담은 투자신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청와대는 "싸이티바의 투자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싸이티바가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한국이 보유한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고 한국 정부가 백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신고된 싸이티바 투자는 지난 8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발표 이후 성사된 1호 해외 백신 기업 투자 유치"라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첨단 투자지구 지정, 투자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충해 글로벌 백신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기업 간에는 백신 소부장 협력, 공동개발, 위탁생산 등에 관한 네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아쥬반스 테크놀러지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진은 mRNA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인 캡핑 시약 등을 미국의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러지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의 액세스 바이오, 아이비 파마는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3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에이치디티 바이오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큐라티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권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앞으로 한미 간 백신 협력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대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mRNA 기초연구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넘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신·변종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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