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는 과잉" 홍준표에...진중권 "역선택 유도 발언"

홍준표 "내 수사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
진중권 "洪, 조국 사태 당시 윤석열에 잘한다고 화이팅 외치시던 분"

지난 6월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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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부당하지는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히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홍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함참 진행 중일 때 했어야 했다.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의원이) 크게 잘못 판단하신 듯"하다며 "조국 사태 당시에 홍 의원의 '수사철학'은 이랬다. 윤석열 잘한다고 화이팅 외치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쪽 분위기 살펴보니 토론 한번으로 가신 분은 따로 있는 듯. 그건 그렇고 윤석열은 홍캠프 의심한 것에 대해선 사과했어야. 캠프의 잘못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TV조선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하태경 의원은 "홍 후보가 요즘 조국 교수와 썸타고 계신다. SNS도 서로 공유하는데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질문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도륙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 실형판결까지 나왔는데 과연 도륙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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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 의원은 "수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과잉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모든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국이란 사람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얘기했으면 가족 전체가 (감옥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사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어 또 다른 글을 통해 "조국수사는 문재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 출간된 것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조국)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그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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