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코로나19 그늘…정부, 석달째 '내수 불확실성' 진단

기획재정부, 9월 최근 경제동향 발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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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석달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 관련 지표와 소비자심리는 다소 위축되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들어 고용·소비지표가 개선되는 등 내수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기재부는 이후 7~9월 석달째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거의 같은 내용의 진단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소매판매 관련 지표와 소비자심리 등은 다소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전달에 비해 개선세가 확대됐지만, 오프라인 매장인 할인점은 2.5% 감소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매출은 37.4%, 카드승인액은 7.2% 작년보다 늘었지만 모두 전달(45.9%, 7.9%)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심리 지수는 102.5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앞선 7월 7개월만에 꺾인 뒤로 두 달 연속 내리막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에 비해 0.9% 증가에 그쳤다. 4월 276.3%, 5월 131.4%, 6월 116.3%, 7월 34.7%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가격은 전월비 0.96% 오르며 7월(0.85%)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전세가격 역시 7월 0.59% 오른 데 이어 8월에도 0.63% 상승했다.


김영훈 과장은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지원 방안의 속도감 있는 집행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관리 및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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