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가도 표본 바꾸니 28% 급등…전셋값도 31% 올라

서울 빌라 매매가도 표본 바꾸니 28% 급등…전셋값도 31% 올라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부동산원의 표본 변화로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평균 매매가격이 한 달 만에 2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부동산원의 빌라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의 3억4629만원으로 전달 대비 28.1% 올랐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2억214만원으로 같은 기간 16%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 빌라 매매가격은 4억9013만원으로 한 달 만에 37.9% 상승했다.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역시 각각 5억547만원, 2억9015만원을 기록하며 33.7%, 32.1% 올랐다.


지난달 서울의 빌라 전세가격도 평균 2억4300만원으로 전달 대비 31.5% 상승했다. 강북 도심권은 평균 3억4642만원으로 56.9%나 급등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한달 사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급등한 것은 부동산원이 표본을 재설계한 영향이 크다고 다방은 설명했다. 월간 표본은 6350가구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부동산원은 가액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새로운 표본을 추출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와 비수도권 지역의 빌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급등했다. 경기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의 빌라 매매가격은 4억5811만원으로 한 달 사이 62.9% 상승했다. 전북 역시 평균 8110만원으로 53.9% 올랐다. 해운대가 포함된 부산 동부산권(39.7%), 대전(36.9%), 강원(32.7%)도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격은 경기 경부1권이 2억9112만원으로 한 달 사이 54% 상승했다. 전북(48.8%), 대전(39.6%), 부산 동부산권(37.3%), 세종(26.8%)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