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충전식 선불카드 내달부터 미성년자 이용처 제한

귀금속·주류판매점 등 제외
금융권 청소년 서비스 개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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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삼성카드가 충전식 기명 선불카드와 관련해 미성년자의 이용처를 제한한다. 미성년자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불필요한 업종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그간 충전카드의 경우 청소년들도 업종제한 없이 사용가능했다. 다만 빅테크를 중심으로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가 활기를 띄면서 기존 금융권들도 청소년 서비스와 관련해 미진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모양새다.


2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만19세미만 미성년자의 삼성페이 충전카드의 이용처가 변경된다. 귀금속·시계, 주류판매점, 골프장, 노래방, 나이트클럽 등 이용 제외 대상이 추가되는 것이다.

충전카드는 일종의 선불카드다. 사용대금을 미리 내고 카드에 기록된 금액의 범위에서 결제할 수 있다. 교통카드가 대표적이다. 대개 체크·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이들이 충전을 통해 선불카드를 사용한다. 여기에는 자녀 등 미성년자도 포함된다.


이용 제외 대상이 추가됐다는 것은 그간 삼성페이 충전카드를 통해 미성년자도 이용처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당 유의 업종에서 미성년자의 사용이력은 없었다"며 "미성년자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불필요한 업종을 사전에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서 운영 중인 선불카드는 기명, 무기명으로 나뉜다. 무기명의 경우 카드에 성명이 인쇄돼있지 않아 고객이 소득공제 등을 위해 카드사 전산에 등록하지 않는 한 카드사가 이용자 정보를 알 수 없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무기명 선불카드를 '기프트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반면 기명 선불카드의 경우 카드의 경우 회원의 성명이 인쇄돼 있거나 카드사 전산에 회원으로 정보가 존재해 이용자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충전식 기명 선불카드의 경우 특별히 이용자 연령에 따른 이용 업종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신한카드도 기명식 충전형 선불카드를 운영 중이지만 미성년자 이용업종 제한은 없었다. 향후 미성년자의 이용처 제한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는 애초에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 청소년 이용이 부적절한 일부 가맹점에서 이용제한을 둔 클린기능을 탑재한 충전식 선불카드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현대·롯데·하나카드는 현재 충전식 선불카드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만큼 잠재고객으로서 청소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간 간과해오던 청소년 관련 문제들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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