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생산 감소 전망에 철광석값 한달 만에 4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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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 전망 탓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 한 달여 만에 40%가량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철 62%를 함유한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 20일 t당 13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한때 130.2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t당 233달러를 웃돌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고 한 달 전만 해도 t당 200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급증했던 철강 생산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철강 산업은 중국 탄소 배출의 15%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7월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줄었지만 1~6월에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 대규모 감산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업체 우드 매킨지의 로한 켄달 애널리스트는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는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 뱅크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8~12월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2% 줄여야 한다고 추산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중국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철광석 가격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8.4%에서 8.1%로 낮췄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중기적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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