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 물폭탄에 도로 주택 차량 침수피해 속출 … 부산·울산 고립 구조 밤새 잇달아

태풍경보가 내린 23일 밤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침수돼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태풍경보가 내린 23일 밤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침수돼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밤새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과 울산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도로와 주택, 차량 등 곳곳이 침수돼 소방의 인명구조가 이어졌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9분께 북구의 한 반지하 가게에 물이 차올라 주민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동래구에서 불어난 물에 잠긴 두리발 차량에 장애인 등 2명이, 연제구 연산동에선 차량에 고립된 2명과 동래구 수안동에서 차량에 고립된 1명이 잇달아 구조됐다.


금정구 청룡동 침수 주택에서 주민 2명이, 기장군 정관읍에서 도로 침수로 고립된 시민 1명이 소방의 도움을 받았다.

오전 1시 23분께 연제구 연산동 건물에 갇혀 있던 시민 1명과 북구 한 호텔에서 침수로 갇힌 1명도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밤새 부산119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는 208건이며, 이 중 8건이 침수사고로 시민 12명이 구조됐다.


소방은 침수된 주택과 도로 등 91곳에서 275t 상당의 물을 빼내는 배수작업을 지원했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주민대피도 있었다.


오전 1시께 기장군 철마면 임기천이 범람해 주택 15가구가 침수됐고, 마을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24일 부산 연제구 도로가 밤새 내린 폭우로 파손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24일 부산 연제구 도로가 밤새 내린 폭우로 파손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울산지역에서도 태풍 ‘오마이스’가 장대비를 쏟아붓고 갔다.


태화시장 일대가 한때 물에 잠기고, 주택과 도로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울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태풍피해에 실시간으로 대처했다.


24일 새벽 2시께 경남 밀양 동쪽 14㎞ 육상에서 시속 47㎞로 북동진하면서 태풍과 가장 근접했던 울산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울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중구 태화시장 일대에는 한때 물이 차오르면서 시장 점포 대부분이 침수됐다. 상인들은 중구청 공무원 등과 함께 물을 빼내는 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태화시장 일대는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울산에 시간당 최대 139㎜ 폭우가 내리면서 300여개 점포와 노점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이날 태화동 한 주택에서는 일가족 5명이 집 주위로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울주군 범서읍에서도 천상리 평천마을 5가구 주민 10여명이 호우 피해를 우려해 경로당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동구 상가와 울주군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차량침수 신고도 북구 6건, 울주군 4건이 접수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총 271건에 달하는 태풍 피해 신고를 접수해 이 가운데 59건을 처리했다.


이날 새벽 3시께 태화교 수위(홍수주의보 단계 4.5m)가 4.13m까지 차오르면서 강변 산책로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번영교 강북지하차도 등 도로 19개 구간이 통제됐다 물이 빠지면서 해제되고 있다.


울산시는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