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강소기업 엘프시스템 '퀀텀 점프'

대규모 투자유치·신축공장 준공
중진공 정책자금 지원…수소연료전지 기술 고도화

엘프시스템 신축공장 조감도

엘프시스템 신축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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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상복산업단지에 위치한 엘프시스템 신축 공장 공사 현장. 공장 부지만 8500㎡인 이곳에서는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20년 간 축전된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장치) 관련 노하우와 기술력을 융합해 이 분야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엘프시스템의 꿈은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정병수 엘프시스템 대표는 "경남 미래모빌리티 혁신기업 기술·금융 지원플랫폼의 참여를 통해 대규모 투자유치, 신축 공장 추진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프시스템의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력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 창업한 오토엔이 제철자동화 사업으로 출발해 수소연료전지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했고, 기술연구소 부문을 별도 분할해 지난 2016년 엘프시스템을 설립한 것이다.

엘프시스템은 창업 이후 레이저용접 자동화장비와 자동 제어 장치인 서보 프레스 전문 제조사로 입지를 굳혔고 자동화장비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구성품 제조장비를 만드는 중소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는 정 대표의 경험과 전문성이 배어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 이어 오토엔에서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기계 분야 경력 28년의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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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의 기회는 저탄소·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찾아왔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수소연료전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소연료전지는 건물용, 수송용, 발전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로 엘프시스템의 스택 분리판 제조장비는 독창적 기술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엘프시스템 관계자는 "미래의 성장 동력원이 될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인 스택 구조물, 분리판과 구성품 등의 개발과 제작에 많은 경험과 실적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도 유수 기관과 함께 다수의 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엘프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12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47% 성장한 수치다. 해외서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59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8명이었던 직원도 올해 34명으로 늘었다.

엘프시스템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정책자금이 도움이 됐다. 중진공은 엘프시스템의 도약기인 올해 창업기반지원자금 5억원을 지원했다. 매출증가, 수주물량 증대에 따른 운전자금을 지원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올해 5월 중진공의 자금지원으로 수소연료전지 개발기술 고도화를 이룰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중진공을 포함한 12개 기관이 협력한 경남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업 기술·금융 지원플랫폼에 참여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역 내 수소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분야 육성에 발맞춰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이 그린에너지와 같은 신산업분야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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