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립유치원 교사 채용 반토막…교총 "학급 당 학생수 줄여야"

내년 채용 403명…올해보다 64% 감소
유치원 교사 설문 결과 학급당 20명 이상이 53%
교총 "학급당 유아수, 연령별 12~16명으로 낮춰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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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내년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이 절반 이하로 급감하자 유관단체들이 학급 당 학생수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공립 유치원 임용후보자 선발 사전 예고인원’에 내년 유치원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403명으로 올해(1143명) 대비 64.7% 감소했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내년 유치원교사 임용 규모에 대해 "한 반에 20~30명 넘는 과밀학급을 감당하느라 고충을 겪는 유치원 교사, 유아의 현실을 외면했고 유아 안전과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3개 단체가 전국 유치원 교원 4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급의 유아수가 20명 이상이라는 답변이 53%에 달했다. 25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적정 학급당 유아수에 대해서는 16명 이하라는 답변이 전체의 77.4%에 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유치원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학급당 유아수를 연령별로 12~16명 수준으로 낮춰야 하며, 그만큼 유치원 교사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에 따르면 현재 시도교육청이 제시하는 유치원 학급당 정원은 평균 만3세 16명, 만4세 22명, 만5세 25명이다.


교총은 "교육부는 유치원 학급수를 늘려 ‘국공립유치원 입학 가능 정원 비율’을 39%로 늘렸다고 밝혔다"며 "결국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조건이 거의 완성됐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그만 뽑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런 학급 기준 자체가 과밀학급을 조장하는 것이고, 학급 기준으로 입학 가능 정원 비율을 산정해 그만 뽑겠다는 것이라면 결국 과밀학급 해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육부와 ‘유치원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과밀학급 해소’를 골자로 한 ‘2020~2021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교총은 "아이들이 턱없이 부족한 농산어촌 유치원 학급도 이런 기준을 적용해 입학 가능 정원 비율을 환산하고, 도시 등 인구 유입지역 과밀학급 해소에 눈감은 것은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유아교육 발전에 역행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급감한 선발 인원 예고를 했는지, 그렇다면 현존하는 유치원 과밀학급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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