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일 잔재 청산 못한 부끄러운 역사통해 미래로 나가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역대 경기도지사. 구자옥 초대 경기지사 사진 밑에 친일인명사전 등재라는 글귀가 써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역대 경기도지사. 구자옥 초대 경기지사 사진 밑에 친일인명사전 등재라는 글귀가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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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복후 대한민국은 친일 잔재청산을 제대로 못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과거서 망언과 역사 왜곡이 반복되고 있다며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용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광복 76주년을 맞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자옥, 이해익, 최문경, 이흥배 이들은 모두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역대 경기도지사들"이라며 "경기도는 지난해 이들 네 명의 도지사 액자 아래에 친일 행적을 병기했고, 도 홈페이지에도 이 사실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예 사진을 내려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거두었다"며 "그 또한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는 왜곡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본다"며 "대한민국은 수많은 애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으로 주권과 삶의 터전을 되찾았고, '다시는 침략 당하지 않을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제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 청산의 기회를 놓쳤고, 이 실패를 자양분 삼아 과거사 망언과 역사 왜곡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는 잘못 꿴 첫 단추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며 "2019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 조사를 실시해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고, 지역 친일 인사들의 행적을 알리고 도내 친일기념물에 친일 잔재 상징물 안내판을 설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특히 "과거 청산은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랑스러운 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놓는 것"이라며 "76주년 광복절,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를 토대 삼아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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