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도심 아파트 공사현장 분쟁 갈수록 격화 … 이번엔 시공사 욕설 파문

주민 소음·먼지 대책 요구 집회 과정서 시공사 현장 관계자와 충돌
주민 "건설사 직원, 신체 위협" vs 시공사 "직원 아닌 협력업체 사람"

14일 아침 7시20분께 수성구 수성4가 S건설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비산먼지 대책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주민 제공]

14일 아침 7시20분께 수성구 수성4가 S건설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비산먼지 대책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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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대구 도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현장 관계자가 충돌했다.


주민들은 현장 관계자가 집회에 참가한 노인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양측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아침 7시20분께 수성구 수성4가 S건설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수성대림e편한세상 아파트 등 주민 30여명이 비산먼지와 소음 대책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이 공사 현장 출입구까지 진출해 현수막을 치고 집회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감정을 표출했고, 이에 따라 양측이 맞붙으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공사 관계자는 60대 중반의 주민에게 두 차례 욕설을 하면서 세 차례 오른손 주먹으로 머리를 내려찍는 듯한 위협을 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였고, 이에 질세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폭행 위협을 당한 홍모(66) 씨는 "대기업 건설사 현장 책임자가 민원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욕설과 함께 신체적 위협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 스트레스 때문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는데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조카뻘되는 사람에게 치욕을 당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에대해 건설사 측은 "논란의 당사자는 우리 건설사 직원이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주민들이 공사를 막으니까 순간적으로 (욕설이) 오고 갔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S건설은 지난해 1월 568억원에 해당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 올해 2월부터 지상 29층 지하 2층 3개동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


2023년 7월 준공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진동과 소음 등으로 벽이 갈라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나몰라라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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