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00시간 근무 불만 달래기?…골드만삭스, 초봉 3000만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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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글로벌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모든 1년차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을 최소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에서 주 100시간에 가까운 근무시간으로 인한 신입 애널리스트들의 불만이 확산하자 이를 달래기 위한 업계의 초봉 인상 경쟁에 골드만삭스도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1년차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을 지금의 8만5000달러(약 1억원)에서 최소 11만달러(약 1억3000만원)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2년차 애널리스트들의 연봉도 지금의 9만5000달러(약 1억원)에서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이번주 내로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초봉 인상 계획을 사원들에게 공식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 1000여 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초봉 인상의 혜택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골드만삭스의 이번 초봉 인상률이 3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스위스의 대형 금융기업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초봉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저연차 직원 연봉 인상은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업계 내에서 초봉 인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JP모건 등 유력 금융 기업들도 애널리스트들의 초봉을 최소 10만달러대를 넘는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초봉 인상 경쟁에는 신입사원들의 고강도 근무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이러한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골드만삭스의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동료 직원들이 주당 평균 95시간을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근무시간을 두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이는 거의 학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고강도 근무 실태가 공론화되자 골드만삭스는 토요일 휴무 보장과 신입사원 확충이라는 방안을 내놨다. 그럼에도 저연차 애널리스트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은행은 초봉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부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업계의 살인적인 업무강도는 종종 도마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런던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21세 독일 대학생이 사망하기도 했다. 상사에게 잘 보여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기 위해 내리 72시간을 잠도 자지 않고 일만 해 숙소에서 샤워하던 중 사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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