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바쁜 삼성…'사상 최대' 시설·연구개발 투자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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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 가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이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주력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의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2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2017년 2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3조원)를 뛰어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미래를 위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의 시설투자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과 장비 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21조9000억원, 2분기 12조6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삼성전자 의 시설투자 대부분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올해 상반기와 2분기 시설투자액의 90%가 반도체 부문에 투입됐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액은 지난해 4분기(11조7000억원)를 넘어서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과 중국 시안의 증설, 공정전환에 투자가 집행됐다"면서 "파운드리에서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5나노미터(㎚·10억분의 1m)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고 특히 평택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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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대대적인 시설투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발맞춰 삼성전자 가 하반기에도 생산공장과 장비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가 미국 반도체 공장 신·증설도 추진 중인만큼 시설투자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17년 43조4000억원의 기록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는 시설투자 뿐 아니라 R&D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 의 상반기 R&D 비용은 10조82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2분기 R&D 비용은 5조38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 1분기보다는 1.1%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삼성전자 는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메모리 시장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과 176단 V낸드 기반의 소비자용 SSD 등의 신제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는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1월 말씀드린 바와 같이 3년 안에는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5G·전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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