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3위 딜라이브,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70여명 신청…전사 6% 가량
구체적인 보상 금액·조건은 대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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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가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8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지난 6월 말 이후 40대 이상 임직원 중 희망퇴직자를 모집해 약 70명의 신청을 받았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조건이나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희망퇴직 인원은 전사 인원의 약 6%로 전체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기준 1157명이다.

1995년 시작된 케이블TV 산업은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신규 미디어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됐다. 딜라이브 역시 인수합병(M&A) 매물로 새 인수자를 찾는 상황이다. KT가 작년 11월 매각 예비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추후 딜에 있어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선 인력 감축을 통해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 먹거리를 찾을 것이냐, 인력을 감축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냐 회사 경영진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관비를 줄여 매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케이블TV 시장점유율 기준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 이은 업계 3위 기업이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은 4219억원, 영업이익은 366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손실로는 9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권을 비롯한 무형자산손상차손이 늘면서 영업외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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