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미국에 상장된 中 기업, 투자 리스크 정보 공개해야"

앨리슨 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이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앨리슨 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이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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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이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사업상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26일(현지시간) 앨리슨 리 SEC 이사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에 의한 규제 환경으로부터 발생되는 각종 사업상 리스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 투자자들이 최근 확인된 중국 정부 리스크를 비롯한 각종 위험성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 이사는 SEC가 디디추싱의 공시정보 공개 규정 위반 여부에 관하여 조사를 진행 중인지 물어본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SEC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상장 기업 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며 실제로 기소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조사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정부의 디디추싱 반독점 조사를 비롯해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자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자국 앱스토어에서 강제 퇴출시킨 후 강경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자 미 증시에 상장된 디디추싱의 주가가 이날 기준으로 고점 대비 절반 넘게 급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공시 정보 공개와 관련한 별도의 규제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 이번 디디추싱 사태를 더 키우게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규제 당국은 미국인 투자자들과 근로자들이 반시장적인 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중국처럼 중앙정부의 통제가 심한 국가의 기업이 투자 리스크 정보를 충분히 공개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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