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유럽행 프로젝트’, 이제 진가 보일 때…女핸드볼, 네덜란드전 승부 건다

여자핸드볼 대표 류은희가 2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한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 한일전에서 수비수들을 피해 슈팅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여자핸드볼 대표 류은희가 2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한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 한일전에서 수비수들을 피해 슈팅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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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강재원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2019년 대표팀의 전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고심하다 결심했다. 에이스 류은희(헝가리 교리)를 유럽에 보내기로.


강 감독은 선수 시절 핸드볼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활약했다. 1989~1994년 스위스의 그라스호퍼, 1994~1999년 파디 빈터투어 팀에서 뛰었다. 유럽의 거구들을 상대로 경기 노하우와 빠른 핸드볼을 익혀 기량을 끌어올렸다. 강 감독은 류은희도 같은 길을 걷길 바랐다. 류은희는 2019년 프랑스 프로핸드볼 파리92로 이적해서 2년간 활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강 감독의 이른바 ‘류은희 유럽행 프로젝트’였다.

도쿄에서 결실을 봐야 한다. 위기에 놓은 여자핸드볼을 류은희가 구해야 한다. 대표팀은 오늘(27일) 오후 4시 15분 일본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네덜란드와 A조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노르웨이와의 첫 경기에서 패한 대표팀으로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는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 감독은 "우리 조에서 2강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중 한 팀을 잡아야 8강에 올라서도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장이자 공수의 핵심인 류은희가 선두에 설 예정이다. 대표팀이 류은희에게 기대하는 건 단단한 수비와 속공을 득점으로 마무리 능력이다. 류은희는 주로 오른쪽 수비를 본다. 여자 선수로는 큰 축에 속하는 신장(181㎝)을 앞세워 상대 공격수의 시야를 방해하며 슈팅을 막을 심산이다. 속공에서 적극적인 슈팅도 노린다. 그는 지난 25일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선 슈팅을 여덟 번 시도해 세 골밖에 넣지 못했다.

네덜란드를 잡으면 류은희의 올림픽 메달 꿈에도 희망이 생긴다. 그는 2012년 런던(4위), 2016년 리우대회(조별리그 탈락)에도 나갔으나 메달은 따지 못했다. 류은희는 "세 번 연속 좌절하고는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류은희는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유럽 명문 헝가리 교리로 이적한다. 2년 동안 활약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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