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1·2·3호 모두 백남준 작품 … 1호는 ‘거북’

오는 12월 개관, 세계적 거장 고 백남준 작품 품는다

‘거북’, ‘시스틴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 수집 성공

반구대 암각화 지닌 역동적 미래도시 정체성 상징 일치

백남준 작 '거북'.

백남준 작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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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울산시립미술관 1호 소장품이 미디어아트 작품 ‘거북’으로 결정되는 등 1·2·3호 모두 백남준 작품으로 선정됐다.


울산시는 오는 12월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으로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시는 울산시립미술관을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전위예술가,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수집을 추진해 왔다.


백남준 작가의 색깔이 여실히 드러나면서도 ‘울산의 정체성’을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을 엄선한 끝에, ‘거북’(1993) ‘시스틴 채플’(1993)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2~1994) 등 총 3점의 작품 소장을 결정했다.


이 중 울산시립미술관의 1호 소장품은, 작품 ‘거북’이다.

백남준 작가의 ‘거북’은 166대의 텔레비전을 거북의 형상으로 만든 대형 비디오 조각 작품(10m×6m×1.5m)으로 1993년 독일에서 제작됐다.


자연과 기술, 동양정신과 서양문물의 결합이라는 백남준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거북’은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성을 잘 반영하며 울산시는 이 작품이 ‘반구대 암각화’로 대표되는 도시 울산에 자리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반구(盤龜)대’라는 명칭은 암각화 주변의 지형이 예부터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를 품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미래 신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잘 상징하는 작품이 ‘거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의 2호 소장품인 ‘시스틴 채플’은 ‘20세기의 천지창조’라 불리는,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작품이다.


백남준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호 소장품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비디오아트에 자연과 생태라는 주제를 접목한 작품이다. 백남준 작가가 예술적으로 크게 영향을 주고받은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 그의 이름과 동일한 발음의 새장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립미술관 개관 특별전시와 별도로 외부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장소는 울산의 대표 명소인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시립미술관 공사는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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