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까지…신생 LCC의 서바이벌 게임

자금 마련·경쟁력 강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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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국내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상증자, 지분매각을 통한 자체적인 운영자금 마련에 나서는 한편 신규노선 취항 및 항공기 도입 등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오는 9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확대 추진해 자본잠식률을 낮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당초 67%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이것으로는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없게 되자 무상감자 비율은 80%로, 유상증자 규모는 250억원으로 각각 확대했다.

에어프레미아도 사업 시작 2년 만인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서(AOC)를 발급받고 다음달 ‘김포-제주’ 노선의 첫 운항에 나선다. 기존 LCC업계와 달리 중·대형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가 보유한 보잉 787-9(드림라이너)는 넓은 ‘이코노미’ 좌석은 물론 좌석 간 거리가 42인치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용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도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초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며 공시 운임 기준을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 대비 최대 28%, 기존 LCC 대비 최대 15% 할인 운임을 적용했다.


청주~제주 노선 탑승률은 취항 첫 달인 지난 4월 10%대에서 5월 27.0%, 지난달 38.8%로 기존 LCC업계가 8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열악한 상황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외부 자금수혈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상증자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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