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확진자 최다, 전국 대확산 공포…"이번주가 고비"

신규 확진자 비수도권 비중 27%까지 늘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80% 돌파

4단계 효과 가시화 전 1주일 고비될듯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에는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우려했던 ‘전국 대확산’이 현실화 한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0%에 못 미쳤던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은 12일에 27%까지 커졌다. 이번 주는 ‘4차 대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수위인 4단계가 적용되지만 비수도권은 여전히 1~2단계에 머문 경우가 많아 방역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확진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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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확산세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 1100명은 지난 10일(1378명) 고점을 찍은 뒤 주말효과 영향으로 이틀 연속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주말효과에도 불구하고 이틀 내내 1000명을 훌쩍 넘기며 토요일과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방역의 고삐를 조인 수도권과 달리 아직 1~2단계인 비수도권의 불안감이 더 크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288명을 기록해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2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9일 22.1%, 11일 24.7%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비수도권 중 특히 우려가 큰 지역으로 대전과 충남, 부산, 경남, 제주 등을 꼽았다. 이날도 부산과 충남은 각 43명을 기록해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외에 경남 40명, 대구 37명, 대전 25명, 제주 7명 등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흥시설, 사업장 등을 통해 유행이 확산되는 등 각 지역의 증가요인이 다양하다"며 "지역별 유행 특성에 맞춰 지자체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과 부산은 지난 8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고, 제주도 이날부터 2주간 2단계를 적용키로 한 상태다. 부산, 제주 등은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주민들의 방문이 예상돼 확산 가능성이 높다. 현재 1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구·울산·광주·세종·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강원 등도 자칫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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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에 ‘재택 치료’ 카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무증상이나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행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의 경우 가동률이 이미 80%를 넘겨 2030대 중심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병상 부족 사태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다른 지역의 센터를 동원하는 한편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재택치료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전날 기준 전국 생활치료센터 41개소의 가동률은 73.3%다. 지난 10일 70.8%에서 하루 만에 2.5%가 더 채워진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자체가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27개소는 5024명 정원에 4143명이 입소해 가동률이 82.5%에 달한다. 중수본이 수도권에서 운영하고 있는 6개소(정원 1760명·입소인원 996명)를 모두 합해도 1700여명만 새롭게 입소가 가능한 셈이다. 인천 지역 2개 센터는 가동률이 90%를 넘겨 여유 병상이 40개도 채 남지 않았고, 경기지역 생활치료센터 8곳은 가동률이 87.4%다.


이미 수도권의 일부 환자을 인접 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국은 2주 내로 5000여 병상 이상의 센터를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재택치료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국민적 공감대와 방역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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