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관세당국 조사 받아…관세 납부 회피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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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네트워크 장비 수입 관세 납부 회피 혐의로 인도 현지 과세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 국세정보국(DRI)은 지난 7일(현지시간) 델리와 뭄바이에 있는 삼성전자 사무실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수입에 관한 세금을 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코노믹타임스에 조사 결과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의 네트워킹 운영이 주로 뭄바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DRI 관계자들이 뭄바이 사무실을 먼저 방문했으며, 회사의 지역 본부인 구르가온 사무실에도 문의가 왔다"고 보도했다. DRI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수입 관련 서류를 검토했으며 관세 납부 회피 혐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의 자회사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에 독점으로 4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물량 기준으로는 인도 최대 규모의 4G 장비 공급업체다. 삼성은 에릭슨이나 노키아, 화웨이, ZTA와 달리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에서 수입할 때는 무관세 혜택을 보게 된다.


익명의 업계 전문가는 "(인도) 정부는 삼성의 장비가 실제로는 인도와 FTA가 체결되지 않은 나라에서 생산된 뒤 한국 혹은 베트남을 거쳐 들어왔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이코노믹타임스에 말했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공급된 장비는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인도가 5G 시범사업 명단에서 중국 업체를 공식 배제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 통신부는 지난 5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제조사와 함께 6개월간 시범사업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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