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백신 미접종자, 2개 코로나 변이 동시감염돼 사망

英·남아공 변이 동시감염, 사망 사례 첫 보고
백신접종률 낮은 나라서 변이 공포 더욱 커질 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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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벨기에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환자가 2개 변이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이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개 변이에 동시 감염돼 사망한 환자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연구진은 전날 유럽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 지난 3월 사망한 90세 벨기에 여성이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보고된 베타 변이에 동시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여성은 백신 미접종자로 낙상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진찰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입원 후 5일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벨기에 OLV 병원 연구진은 "두 변이 모두 환자가 사망한 3월 당시 벨기에에 모두 퍼져있었으며, 해당 환자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알파와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이 여성이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알 수가 없으며, 또 2개 변이의 동시감염이 환자의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는데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개 변이에 동시 감염돼 사망한 환자 사례가 공식보고된 것은 전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사한 동시 감염사례는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브라질 연구진은 2명이 동시에 2개의 서로 다른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학술지에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에서도 최근 17세 소년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중에 다른 종류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주요외신은 전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변이 확산 공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2개 이상 변이에 동시감염되는 사례가 앞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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