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28일 사퇴 질문에 '끄덕끄덕'…與 파상공세 "감찰부터 받아야"

최재형, 퇴임 후 대선 등 숙고할 듯
최문순 "정치적 중립 위반, 직무정지하고 특별감찰해야"
양승조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마련 공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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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대선출마 등 정치행보에 나서기보다 수면 밑에서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원장은 오전 서대문구 한 교회에서 예배 후 ‘내일 사퇴 발표를 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 한다.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 원장 측근은 25일 "주말 사이 최 원장이 아버지를 찾아뵙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다음 주 (거취 관련 표명을) 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정치행보에 반대하는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사퇴가 임박하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앞서 최 원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청와대측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최 원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감사원은 즉각 감사위원회를 소집해 최 원장을 직무배제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은 최 원장에 대해 즉각 직무정지를 하고 최 원장이 감사원법 제10조 정치운동의 금지 조항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해 주시기 바란다"며 "최 원장은 사표를 제출하기 전에 특별 직무감찰을 받아야 하고 그 결과 여하에 따라 징계를 받든 사표를 제출하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최 원장의 대선 출마도 결국은 감사원의 감사가 정치 행위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감사가 순수한 의도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사정기관 고위공직자들이 해당 직무 수행 기간만큼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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