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신고했는데 … 화장실에 엄청난 유독가스, 사망자 2명으로 늘어

부산 조선소, 선박 전기설비 외주업체 직원 2명 숨져

2019년엔 여고생이 광안리해변 공중화장실서 참변

26일 오전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2명이 독성 가스에 질식돼 쓰러져 1명이 숨졌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26일 오전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2명이 독성 가스에 질식돼 쓰러져 1명이 숨졌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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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지난 26일 발생한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 유독가스 누출 사고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선박 전기설비 외주업체 직원이었다.


2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4분쯤 구평동의 한 조선소 사무실 건물 옆 1층 화장실에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구조대원은 의식이 없는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곧 숨졌고, 1명은 의식을 회복했다 치료 중 오후 9시 30분께 숨졌다.


사고가 난 화장실에서는 그동안 주말과 공휴일 등 때때로 달걀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났고, 사고 당일에는 유독 더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구 등에는 그동안 냄새로 인한 민원신고가 수차례나 접수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1층 화장실 배수구에서 유출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화장실 내 유독가스 수치는 250ppm으로 확인됐다. 안전수치인 15ppm에 비해 엄청난 유독가스가 누출된 것이다.


경찰은 오수관로 관리처인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가스발생 원인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악취가스로, 흡입만 해도 금방 질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유해가스인 암모니아도 좁은 공간에서 흡입하면 의식을 잃는다.


부산의 화장실에서는 2019년에도 황화수소 누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해 7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졌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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