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기회"…다시 外人 몰리는 LG화학

이달 외국인 LG화학 4500억어치 집중매수
5월말 CS의 '매도' 의견 이후 매수세 재점화
기업 기반 탄탄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 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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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그간 주춤했던 LG화학 에 다시금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급락을 겪은 만큼 저가 매수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LG화학을 총 458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 종목에 올랐다. 이달 들어 6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로 일관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연속 순매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월 초 이후 최장 연속 순매수 기록이다.

지난달 말 해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LG화학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47%가량 대폭 낮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다시 저점 매수에 들어선 모양새다. 당시 CS는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LG화학에 ‘지주사 할인’이 적용돼야 한다며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이에 지난 26일 LG화학 주가는 하루 만에 6.73% 하락 마감하며 시가총액 4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6~27일 이틀 만에 3400억원어치를 순매도할 정도였다.


이 같은 추세 반전 배경은 외국인들이 LG화학의 사업 역량이 견조한 만큼 주가 하방 압력이 약하다고 판단, 저가매수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양극재를 중심으로 정보소재 부문의 사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데다 최상위권 2차전지 업체를 주요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고 높은 현금 동원력과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주가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70만원대로 급락한 이후 서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3분 기준 전날 대비 1.56% 오른 84만5000원까지 회복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다가올 수록 수급적인 영향은 지속될 수 있으나 중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LG화학의 상승 잠재력은 높다"며 "양극재 생산 능력도 늘리고 있는 데다 이외 다른 배터리 소재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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