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 8초' 휴가 성수기 앞두고 방역 완화…재확산 도화선 될라

40대 이하 백신 접종 8월 이후 본격화…델타 변이 변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29명으로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29명으로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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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내달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확대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1400만명' 상반기 목표를 달성했고,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있어 서민 경제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내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시에 방역 긴장감이 완화되면 추후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7명 늘어 누적 15만150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70여명 줄면서 엿새 만에 300명대로 내려왔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61.8명이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4일 493명을 기록하며 500명대 아래로 내려온 뒤 감소추세에 있다. 다만 평소 주말과 휴일에 확진자가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아직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섣부른 완화는 자칫 방역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7월 말 8월 초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전국 각지로 인구 이동이 활발히 이뤄져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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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에 따르면 현행 5단계 거리두기는 유행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간소화되고,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는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로 바뀐다. 현 확진자 수준이 유지된다면 수도권의 경우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 적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수도권 유흥시설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고,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현행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연장된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도 7월 첫 2주간은 6명까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8명까지 확대된다. 1단계가 적용될 비수도권에서는 인원제한 없이 모임·회식을 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 휴가를 7월 말 8월 초에 가장 많이 가는데 이 시기는 아직 일반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가 아니다"며 "50대는 7월 말부터 접종이 시작되고 40대 이하도 8월이 돼야 접종이 이뤄질텐데 내달 방역긴장감이 일시에 완화되면 재확산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정부가 이번 여름 휴가에 앞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소수끼리 휴가를 떠날 것과 가을 등으로 휴가를 분산해 쓸 것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면서 "젊은층 무증상 감염자가 돌아다닐 경우 그 피해는 막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도 변수다. 천 교수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3배 정도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유행도 문제"라며 "한국은 아직 델타 변이 감염자가 155명으로(15일 기준)으로 적지만 추후 굉장히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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