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8곳 "ESG 경영 필요"…걸림돌은 '비용 부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로고. [사진제공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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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중견기업 10곳 중 8곳(78.2%)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중견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ESG 경영 필요성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인식은 매우 높지만 제도적 인센티브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중견련의 설명이다.

ESG 경영 추진 동기로는 '고객사 및 소비자들의 요구'(42.6%)와 'ESG 규제 대응'(34.7%)이 1, 2위로 꼽혔다. 이어 '기업 이미지 제고'(12.9%), '투자자 요구 등 자금 조달'(4.9%) 순이었다.


중견기업 대다수는 ESG 경영 준비 수준이 평균 이상이었다. 중견기업 16.8%는 ESG 경영 준비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고 43.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낮다'는 응답은 39.6%였다.


중견기업 절반(47.5%)은 ESG 경영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업무 및 비용 증가'를 꼽았다. 이어 '모호한 ESG 개념 및 범위'(19.8%), '기관별 상이한 평가방식'(17.8%), 'ESG 관련 규제 강화'(1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중견기업 10곳 중 7곳(70.3%)는 제도적 인센티브, 공신력 있는 평가, 공시 기준 확립 등 정책적 지원 체계가 수립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높은 인식은 현장의 실질적 수요를 반영한다"면서 "산업계 전반의 변화가 요구되는 현안인 만큼 기업의 자구적 노력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ESG 대응 조직을 갖춘 중견기업은 23.8%로 4분의 1 수준이었다. 이 중 91.7%는 '기존 조직 내 담당자 지정 및 업무 배정'을 통해 대응 조직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 인식과 도입 의지는 매우 높은 반면 불확실한 향후 전망 등에 따른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ESG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선제적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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