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코로나 이전대비 11% 감소"

택배, 플랫폼 노동자 증가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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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 고용부진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을 부담하기가 어려워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난 결과로,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다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택배, 플랫폼 노동자 등이 증가하면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늘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미했던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최대 1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불확실성이 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기침체기에 큰 충격을 받은 탓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영향은 미미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택배와 배달수요가 늘면서 택배기사, 플랫폼 배달라이더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별로 봐도 택배나 배달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년 2월을 100으로 뒀을 때 도소매(95.58), 숙박음식(100), 개인서비스(98.64), 교육(85.93) 등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 수는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는 108.93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택배기사 및 플랫폼 배달 라이더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들은 전통적 자영업의 특성상 상당기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는 이런 분들을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 고용재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디지털화가 확산하고, 플랫폼 경제가 부상하면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추세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오 차장은 "이번 경기침체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진입한 분들,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 등은 직업의 안정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용상태가 불안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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