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무원만 빨간 날" 대체공휴일 확대 추진에 우려 목소리도

여야, 대체 공휴일 확대 6월 처리 공감
일각에서는 '휴일 양극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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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대체공휴일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체공휴일제 혜택을 공무원과 공공부문 근로자만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휴일 확대가 결국 '휴일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휴일을 정리한 목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 하반기 공휴일을 정리한 목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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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고용 유발을 비롯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고려해 (대체공휴일 확대 법안) 처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체공휴일을 적용하는 휴일은 추석과 설, 어린이날뿐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 등이 주말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돼 왔다.


대체공휴일 확대 법안을 두고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하반기에 공휴일이 별로 없어서 연차를 아끼고 있던 참이었는데 반가운 소식"이라며 "빨리 법안이 통과됐으면 좋겠다. 상사 눈치 안 보고 편히 쉬고 싶다"고 했다.

누리꾼들 역시 "빠른 추진 부탁드린다", "공휴일은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낙이다. 하루빨리 통과시켜달라", "대체공휴일이 확대되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등 찬성의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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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공휴일 확대가 '휴일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공공부문 근로자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민간부문의 근로자는 대체 공휴일이 확대돼도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어차피 대체 공휴일 확대해도 공무원만 좋은 거 아니냐"라며 "다 같이 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5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적용도 안 될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일부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할 수 있다. 전 국민 다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다니는 직장인들만 쉬게 하는 대체휴일제에 나는 반대한다"라며 "영세기업 다니는 것도 서러운데 쉬는 날마저 차별을 느껴야 하나"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공휴일 요일 지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휴일 요일 지정제는 법정공휴일을 정해진 날짜가 아닌 해당 주(週)의 요일을 휴일로 정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우리나라 또한 2011년 도입을 논의했으나, 기념일의 제정 취지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에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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