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입당' 두고 신경전…나경원 "불쾌감 준다" vs 이준석 "말 많아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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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3일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는 마치 본인의 '버스 조기 출발론'에 윤 총장이 화답한 것처럼 비틀고 있다. 윤 총장은 윤 총장의 스케줄대로 가는 것인데, 그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후보가 선의로 내민 손길마저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대선주자가 당 대표 후보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를 만들려 언론플레이를 하다니. 이런 태도야말로 대선주자 후보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게다가 오늘 아침,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있어서도 '갑질'하는 듯한 고압적인 모습에 더더욱 불안감은 커진다"라며 "이러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거칠게 다투고 끝내 통합은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당원과 국민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신중하고 절제해야 한다. 대선주자 한 명 한 명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 혹여나 그들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당 대표는 묵묵히 뒤에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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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사실상 저희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가 말한 '버스'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의미한다.


또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안 대표는 윤 전 총장같이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기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합당 과정에서 우리 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당 전력 99.9%가 안 대표인데 당 조직책을 60~70명 임명한다고 하면 그것이 공정인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 후보의 이 같은 지적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 기호인) 2번 버스는 교통카드만 들고 오시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정 인물이 버스 안 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면서 공격하시다가 그분이 가장 먼저 버스 타려고 티머니 들고 정류장에 서 있겠다고 하니까 이런저런 말이 많아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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