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버스론' 이준석 "尹, 버스 출발 전에 타겠다는 의지 화답으로 보여"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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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윤 전 총장과 측근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상 저희 (경선)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제시했던 게 경선과정 버스를 공정한 시간표대로 운행하고 탑승할지 안 할지는 개별후보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사람이 타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을 했는데 타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탈 거라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정시 버스론'에 이어진 지적에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제가 말했던 것이 사실에 가깝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정류장 선다"며 "책임경선을 하려면 절대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윤 전 총장과 '연희동 회동'을 한 장예찬 시사평론가와의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시공간 캐비넷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시공간 캐비넷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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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장예찬 평론가랑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면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는 부담스러워서 연락 못하겠다. (장 평론가가 윤 전 총장의)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쪽에 제가 사전 접촉한다는 것이 특정 주자에 대한 특정 관심도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전화도 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대표 자격으로 윤 전 총장을 먼저 찾아갈 것인지 아니면 윤 전 총장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두 가지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입당을 통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가 전화 걸고 이런 것은 크게 의미 둘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의 버스에 올라타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안락하고 안전하게 모시겠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 대회 직후 평당원으로 입당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했다.


이어 "우리 당은 역량이 있는 정당"이라며 "많은 대선 주자들이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고 우리 당원들은 새로 당에 들어오는 모든 당원들에게 당의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 아끼고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적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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