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주거비포함지수, 물가 기초지표로 활용해야"

자가주거비포함지수 7개월 연속 상승, 가중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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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전월세 등 집세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자가주거비포함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물가 반영의 기초지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가주거비지수는 전월세가 아닌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보유주택과 동일한 주택을 임대한다고 했을 때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대비용을 반영한 지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07.0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2020년 10월(0.2%)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현재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전세와 월세가구의 지출만을 계산해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임차가 아닌 자가에 사는 사람의 지출은 감지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동향의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자가주거비포함지수 상승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학계에서는 보다 정확한 물가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자가주거비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대료 상당액 방법이 월세의 개념으로 환산한 가격인데, 비용 증가가 거의 없다는 것은 물가 반영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자가주거비 개념을 도입했지만 가중치가 워낙 커 보조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택 시장의 경우 자가주거비의 가중치 값이 너무 크다 보니 보조지표로밖에 활용을 못한다"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좌지우지하게 될 수 있어 총 지수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지금과 같이 자가주거비포함지수가 오름세일 때 전체 지표에 반영하면, 물가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반대로 하락기에는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자가주거비포함 가중치는 243.6으로, 전체 460개 품목에 넣게 되면 세 번째로 비중이 큰 값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업제품(333.1)이 품목별 가중치가 가장 크고, 개인서비스(315.3), 외식 제외(188.7), 공공서비스(142.5)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 동향조사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서 1000분비로 산출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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