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물가 고공행진…12년만에 상승률 최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블랙록 CEO "물가 급등, 큰 충격 줄 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주요 선진국 물가가 1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36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물가상승률은 3월 2.4%에 비해 0.9%포인트 급등했다. CNN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국면에서 회복되고 있는 주요국 경제의 변수로 등장했다고 풀이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급등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물가가 하락하는 흐름만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대부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물가 급등이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OECD는 현재의 물가 급등이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 4월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른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후였던 지난해 4월에는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현재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OECD는 따라서 연말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 회원국의 4월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16.3%로 집계됐다. 3월에는 7.4%였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의 4월 물가상승률은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3.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